만지식당

제주도 서쪽에 위치한 만지식당은 제주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주로 사용해 일본요리를 하는 곳입니다.

전 만지식당의 주방형아 만지라고 합니다. 쓸데없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얼마 전에 우연히 점을 봤는데 그분께서 저에게 손재주가 좋아 평생 손으로 하는 일을 하며 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건지 실제로 만지식당을 열기 전 1년 동안 목수 일을 했어요. 손재주가 확실히 있는 게 맞는 거겠죠? ㅎ 요리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사 먹으려면 비싸서 못 먹는 것도 집에 있는 재료로 그 맛을 상상해 가면서 만들어 먹는 게 재밌었어요. 요식업에 첫 발을 디딘 건 대학교 때 웨딩홀 뷔페의 주방보조였고 그 후로도 일본 워킹홀리데이 때 멕시코 요리집에서도 일해보고 나스시오바라(도치기현)의 도와 소우라는 료칸에서도 일했었고, 가장 최근에는 일식 전문점 삿포로에서 일했어요.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일하면서 많은 경험도 쌓았고, 그때마다 다른 동료들처럼 언젠가 나만의 가게를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그날이 이렇게 찾아왔네요. 사실 테이블 네 개짜리 작은 가게지만 저에게는 첫 가게이기에 너무너무 걱정되고 설럽니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돈을 버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저희 만지 식당에 오신 분들이 음식을 드시고 므흣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할게요.